이번 시사저널 사태는 지난 6월 시사저널에서 보도하기로 한 삼성 관련 기사를 인쇄소에서 경영진이 무단으로 삭제를 하면서 발생을 하였습니다. 이에 항의 뜻으로 이윤삼 편집국장이 사표를 제출하였고, 그 사표가 처리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단체협약 협상이 계속 난항을 거듭하다가 지난 1월 5일 시사저널 노조가 파업을 하게 된 사태입니다.
'시사저널', 5일 파업 돌입 (동아일보)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시사프로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많은 언론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이번 사태의 결정적인 사유인 경영진의 기사삭제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을 알리고, 경영진의 경영권과 편집권의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사저널>, '편집권 독립' 요구 수용하라" (오마이뉴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시사저널의 기사를 보고 저는 참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커버스토리로 나온 노무현 대통령 관련 기사인, 노무현, ‘2012년 혁명’을 꿈꾼다는 편집위원이 바로 중앙일보에서 뼈가 굵고, 한때 정몽준의원이 이끌었던 국민통합21의 대변인을 지낸 김행 기자라는 점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더 이상한 것은 커버스토리라는 한 주의 기획취재 같은 형식의 기사가 어떻게 단 한명의 인터뷰가 없이 오로지 기자가 소설을 써 나가듯이 글을 썼는가 입니다. 더군다나 하나의 증거나 한명의 증언이 없이 이러한 글을 아무렇지 않게 써 나아갔다는 것은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냥 대충 써서 마감시간이나 맞추자 라는 식의 기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 기사였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단한번의 언급도 없는 정운찬 전 서울대학교 총장의 사진을 붙인 것도 너무나 생뚱맞은 모습이었는데, 유시민 장관의 사진의 경우는 얼마나 자료 찾는 것이 번거로웠으면 작년 4월 장애인 날에 장관이 표창을 주는 모습의 사진을 실어, ‘대충 아무거나 눈에 보이는 사진을 올리자’라는 식의 편집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 기사인 ‘노무현의 남자’와 그 적들이라는 기사에서 편집위원의 무성의함을 그대로 볼 수 있는데요. 그 기사에 실린 사진은 예전에 한창유행이었던 노무현 패러디 사진을 두 컷을 올렸는데, 사진의 내용 한 장은 예전 연쇄살인범으로 이름을 날렸던 유영철의 사진에 합성을 한 사진이고, 하나는 북한군 포스터에 노대통령의 사진과 그의 측근들의 사진을 합성해서 올린 사진입니다.
문제는 이 사진들을 실린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작년에 패러디 사이트나 인터넷 독립 매체에서 실었던 사진을 실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진을 실었으면 최소한 출처라도 써야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제가 커버스토리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였는데, 시사저널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발로 뛰는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사는 없고, 사무실이나 방 안 한구석에서 인터넷이나 몇 번 들어가면 얻을 수 있는 정보, 그리고 자신들이 직접 소설을 쓰는 것처럼 보이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중 가장 한심스러워 보였던 것은 원래 그런 종류의 기사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뉴스 속으로라는 기사였는데, 이 기사에서는 머리기사로 이찬, 이민영 폭행기사가 있는데, 이 기사의 경우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건의 발단만 나와 있지 그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는지가 전혀 언급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을 해서 인터넷에서 보고 대충 섰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리고 같은 페이지에 있는 5개의 기사들도 10줄도 안되게 대충 독자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니 알고나 넘어가라 식으로 밖에 안 보이는 성격의 기사를 섰다는 점입니다.
이번 시사저널의 경우 노조의 파업으로 기자들이 취재를 거부해 시사저널 기자들이 쓴 기사는 단 한 개도 없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거의 모든 기사가 시사저널이 아닌 외부언론의 기자가 쓴 글이나 시사저널에서 다시 구성을 한 편집위원들이 쓴 글이 주간지를 덮고 있습니다.
시사저널 `파업'에 대체투입된 편집위원들은 누구? (미디어오늘)
그러다 보니 성의 있게 쓴 글은 거의 보이지 않고, 위에서 말을 한 것처럼 대충 마감만 맞추자식의 글들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시사저널의 사태가 솔직히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영진이이라고 해서 대기업에 위협 또는 청탁을 받았다고 해서 그렇게 기사를 자기들 맘대로 빼 버리는 모습을 보이면 그 언론은 이미 죽은 언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사저널사는 진짜 시사저널을 살리고 싶으면 경영권과 편집권을 분리하여 경영진이 기사에 대해 누구의 청탁이나 협박에 의해 기사를 수정하거나 없애는 일이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모든 언론사가 마찬가지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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